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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전략 실패가 새누리당의 압승 도와줘"-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31 08:09  | 조회 : 299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앵커:
'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했습니다. 이번 선거로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이정현 후보의 당선으로 이제 호남 지역으로까지 교두보를 확보한 셈인데요. 오늘은 작심인터뷰에서는 양당의 최고위원들을 차례로 만나봅니다. 먼저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하 이인제):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늦게까지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결과가 11:4 압승입니다. 소감 한 마디 해주시죠?

이인제:
우선 저희도 너무 놀랐습니다. 국민들이 어떻게든 안정적인 의석을 만들어주셔서 정부와 함께 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저희가 호소를 드렸는데요. 이렇게 큰 승리를 주실 줄은 저희들도 몰랐습니다. 더 겸손하게, 국민의 경제를 살리라는 명령으로 받들고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앵커:
애초에 새누리당은 몇 대 몇으로 생각했습니까?

이인제:
원래 15석 중에 9석이 새누리당의 의석이었는데요. 9석이면 최고의 승리이고, 8석 정도면 그런대로 안정 의석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석 정도가 과반 의석인데 처음에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고요.

앵커:
어제 압승을 할 수 있었던 승리의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인제:
우선 세월호 참사 이후에 경제가 너무 가라앉아 있지 않았습니까? 특히 서민 경제가 질식할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정부나 정당, 국회에서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는 게 국민들의 염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정부와 함께 경제를 살리는데 총력을 올인 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께 보내드렸고요. 야당은 그러한 국민들의 염원에 응답을 못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인데 세월호를 정치 쟁점화해서 경제 살리는데 필요한 민생복원 같은 것도 처리를 연기시켜서, 이런 것도 국민들의 마음속에 거부감을 줬던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은 야당의 전략 실패가 상당 부분 새누리당 압승을 도와줬다고 볼 수 있군요?

이인제:
그렇습니다. 그리고 초기의 공천 문제도 조금 더 공손하게, 지역에 맞는 일꾼대로, 순리대로 공천됐어야 했는데 너무 정략적으로 공천에 접근을 하고.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객관적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의 이번 선거 전략에서 이른바 박근혜마케팅은 사라지고 혁신마케팅을 하지 않았습니까? 반바지도 입고 카우보이 모자도 쓰고 나오고. 그런데 박근혜 없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새누리당이 갖게 되진 않았나요?

이인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당의 당직을 갖고 계시진 않지만 새누리당의 최고 지도자입니다. 대표 위에 대통령이 계신 거죠. 대통령께서 그동안 너무 경제가 가라앉아서 국민들이 힘드시니까 2기 내각에 경제 살리는데 모든 걸 다 걸어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것에 맞춰서 저희들이 경제를 살리겠다, 정치적인 안정을 저희들에게 만들어달라고 국민께 호소한 것이 주요했던 것이고요. 지난 지방선거 때 대통령마케팅을 많이 했다고 저희가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요. 저희도 정책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습니까? 저희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도 정책정당인데요. 그런 차원에서 저희들이 진일보한 사실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선거에의 영향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인제: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이고 여당의 최고 지도자이죠.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었잖아요?

이인제:
그건 과거의 얘기고요.

앵커:
그렇다면 김무성 대표의 힘은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이인제:
지난번 정당대회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대표가 되셨으니까요. 임기 동안 당을 이끌 지위를 갖게 되신 것이고, 이제 막 시작을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아주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국민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진정성 있게 호소를 드렸고 그것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받아들여져서 이러한 승리를 가져왔으니 지금부터는 약속한 당의 혁신, 당의 개조. 그래서 우리 왜곡된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정상궤도로 올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앵커:
김무성 대표의 힘은 굉장히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마케팅 없이도 성공했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당청관계가 보다 독립적인 관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게 아닙니까?

이인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청이라는 건 대통령이야기 아닙니까? 대통령은 헌법상 관료집단, 정부의 수반입니다. 헌법에는 없지만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최고지도자이고 더 크게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데요. 그래서 대통령 따로 있고 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대통령이 한편으로는 관료집단인 정부의 수장이지만 정치 집단의 최고 지도자이고, 사실은 한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당이 정치, 정책을 선도하는 기능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그 분야를 함께 하는 거죠. 그래서 법을 만들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서 예산을 투입한다든지 하는 일은 최종 결정을 대통령과 당이 해야 하는 거예요.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야당과 협상해서 만들어져야 하고요. 그리고 정부는 그것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의회정치, 정당정치의 순환 아닙니까? 그것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력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 당과 대통령을 대립개념, 독립이냐 추종이냐의 관계로 보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지역을 여쭤볼 텐데요. 먼저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이인제:
혁명입니다. 저는 혁명이라고 열 번을 불러도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했다고 보십니까?

이인제:
역시 시간은 위대한 거죠. 호남 지역주의, 영남도 비슷합니다만. 그것이 깨질 수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꽉 막힌 공간에 구멍이 하나 뚫려서 푸른 하늘이 보이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이정현 후보 개인의 집념과 노력, 역량이 주요한 힘이 됐지만 시간 가운데서 호남 주민들의 마음이 그러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승리는 이정현 후보, 새누리당의 승리 이전에 호남과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정현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지 않습니까? 그러한 의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호남 지역 민심이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는 없을까요?

이인제:
그러한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렇게 호남 지역의 지역구의원을 배출하고,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처음일 겁니다. 이 불씨를 계속 살려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인제:
그렇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요. 앞으로 야당의 호남 지역주의 그리고 여당은 영남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는 이제 스스로 해체해야 합니다. 물론 스스로 해체하지 않더라도 결국 국민, 주민들에 의해 해체 당하게 될 건데요. 이미 영남에서는 가끔 야당 후보도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호남은 너무 철벽같았는데 이번에 구멍이 생긴 거죠. 그래서 저는 여든 야든, 이제 정책을 가지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심판을 받아야지 지역주의에 매달려서 맹목적으로 투쟁하고, 말하자면 지역 정서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가지고는 안되지 않습니까?

앵커:
또 한 가지는,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인데요. 실제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된 지역 중에서 당선된 지역이 수원 정의 박광온 후보밖에 없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인제:
아마 단일화하지 않았으면 박광온 후보의 당선도 어려웠을 텐데요.

앵커:
단일화가 나름대로 효과는 있었다?

이인제:
네. 단일화를 통해서 한 석을 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한 석보다 더 큰걸 잃지 않았습니까? 야당은 너무 큰 명분을 잃어버렸다고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정치공학적인 행태는 앞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당도 언젠가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여당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선거 때마다 자기들과 노선도 가치도 다다른 정당과 아무런 명분도 만들지 않고 당선만을 위해서 자꾸 합작을 하는 낡은 행태는 스스로 이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없었다면 좀 더 차이가 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이인제:
지금 결과를 놓고 보면 수원 정도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포기하신 분이 10%넘는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앵커:
동작 을 같은 경우에도 나경원 후보가 당선이 됐지만 노회찬 후보도 만만치 않은 투표율을 보여준 게 사실이거든요? 이런 것도 야권후보 단일화의 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인제:
그렇습니다. 후보 단일화 안됐으면 나경원 후보가 너무 쉽게 이겼을 겁니다.

앵커:
그리고 이인제 최고위원께서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분 아니시겠습니까? 그런데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부진했던 충청 지역 3곳은 이번에 완전 석권을 했는데요. 충청 지역 출신 정치인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제:
결과적으로 지난 번 지방선거 때 4곳의 광역단체장의 결과만 놓고 봐서 그런데요. 내부에 들어가서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원을 보면 새누리당이 그렇게 지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다만 3곳의, 특히 광역단체장은 모두 초선이었고 개인 경쟁력이 아주 높은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인물 경쟁에서 저희들이 약간 밀렸던 결과이고요. 이번 보궐선거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우리 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려낼 수 있겠느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의 간절한 호소에 일단 손을 들어주신 결과였기 때문에 다른 큰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렇게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당내의 역학 구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짚어볼 텐데요. 사실 지난번 전당대회 때, 물론 아직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은 임명이 안됐죠? 만일 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석도 비박으로 채워졌을 경우에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비박 대 친박의 비율이 7:2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이번 선거의 승리로 사실상 김무성 체제가 더 힘을 받게 되면 친박들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든다. 그런데 반대로 친박의 대표적인 분인 이정현 후보는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게 생겼다. 이러한 상반된 현상이 존재하는 게 새누리당인 것 같은데요. 역학구도가 어떻게 전개될 거라고 이인제 최고위원께서는 생각하십니까?

이인제:
저는 당에 돌아 온지 일천하기 때문에 제가 깊숙이 다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2년 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솔직히 친박 비박은 지금 의미가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만 해도 제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가까이 있었던 분 아닙니까? 그건 지금 의미가 없고요. 다만 새누리당은 혁신과 개조라는 말하자면 호랑이 등에 탄 상황입니다. 그래서 경제 살리기도 성공한다는, 가만히 있어서 성공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끊임없는 당의 혁신, 정치의 혁신, 당의 새로운 주도적인 역할, 정부에만 맡겨서 규제 혁파라든지 공기업 개혁, 경제 살리기의 중요한 분야중 하나 아닙니까? 이런 게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새누리당이 과거처럼 수동적으로 앉아있는 정당이 아니고, 그래서 대통령과의 권력에 누가 더 가까우냐 머냐고 논할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거든요? 앞으로 새누리당이 일하는 정당으로서 정치나 정당을 주도하는 정당으로서 어떻게 바뀌어 가느냐 하는 과정에서 당내의 역학관계가 새롭게 구성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인제: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인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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