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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 대처법 알면 생존 할 수 있다"-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30 08:31  | 조회 : 566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



앵커:
요즘 들어 세계적으로 비행기 사고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휴가철에 비행기 타고가시는 분들 많을 텐데, 하물며 제주도 갈 때도 비행기 타고 가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비행기는 한번 사고로 이어지면 어떤 탈출법이나 예방법도 없어서 그만큼 인명피해가 많은데요. 하지만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해서 모든 것을 운명에만 맡길 수는 없겠죠? 비행기 사고 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대처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이하 고호관):
네. 안녕하세요.

앵커:
비행기 잘 타세요?

고호관:
네. 출장이나 여행갈 때 많이 탑니다.

앵커:
저는 비행기 타면 왜 비행기 안에는 낙하산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는데요. 비행기 사고 났을 때 대처를 잘해서 인명 손실을 최소한으로 막은 사례가 있다고 해요?

고호관:
가까운 예를 들자면, 지난해 7월이었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아시아나항공기가 착륙하다가 사고가 난적이 있는데요. 그때 승객과 승무원 합쳐서 거의 300명 정도가 타고 있었는데 사망자가 단 3명만 나왔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탈출 지시에는 약간 지연이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행동해서 화재가 번지기 전에 전원 탈출을 할 수 있었죠.

앵커:
그렇군요. 결국은 침착하게 대처만 잘 하면 생존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죠?

고호관:
침착하게 대처를 하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거죠.

앵커:
일단 비행기 사고가 나요. 추락하는 과정을 겪지 않습니까? 추락을 해서 정신을 차렸는데 그렇다면 빨리 빠져나오는 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니겠어요?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고호관:
네. 맞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해서 충격을 받으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큰데요. 화재가 발생하면 전기배선이나 회로가 타면서 유독 가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탈출해야 하고요. 또 연료가 누출돼서 거기 불이 붙으면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을 해서 땅에 정지했을 때는 바로 즉시 탈출을 해야 합니다.

앵커:
사실 유형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항공 사고 유형이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어떤 사고는 어떤 대처법이 유용한 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고호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기보다는, 일단 항공 사고는 비행 도중에 사고가 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고요. 이번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을 맞은 것처럼 공중에서 미사일을 맞아서 폭발을 하는 경우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대부분 이륙이나 착륙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엔 땅에 충돌을 해서 비행기가 정지하는 상황이 되는데요. 그때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을 잃거나 아니면 부상을 심하게 당해서 걸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면, 최대한 자기 발로 걸어서 빠져나오는 게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또 하나 여쭤볼 게, 비상착륙. 허드슨 강에도 비행기가 착륙한 적이 있죠? 물에 떨어진 것과 육지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하고,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이 물이 조금 푹신해서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고호관:
사실 이번에 준비하면서 제가 통계를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리된 통계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물이나 바다에 불시착하는 경우는, 보통 지상하고 다른 점이, 지상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에서 탈출하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바다 같은 경우엔 탈출을 해도 익사를 한다거나 구조대가 오기 전에 바닷물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고요. 구조대가 오기 전에 멀리 떠내려 간다든가 하는 위험한 가능성이 많이 생기죠. 게다가 종종 더 많은 실수가, 물에 착륙을 했을 때는 비행기 밖으로 나와서 구명조끼를 부풀리고 내려가야 하는데 비행기 안에서 먼저 부풀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비행기 안으로 들어온 물 때문에 위로 떠서 천장에 붙어버리기 때문에 탈출을 못하고 익사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앵커:
또 하나는 골든타임 ‘90초 룰’이라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뭐에요?

고호관:
일단 한 가지 사례가 있는데요. 1983년에 에어캐나다 소속 비행기가 비행 도중에 화재가 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비상 착륙을 하고 승객을 대피시켰는데요. 착륙해서 문을 열면 외부에서 산소가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때 문을 열고 90초쯤 뒤에 산소가 들어오는 것 때문에 불길이 확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전에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거기서 목숨을 잃었는데요. 산소가 공급되다가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는 현상을 ‘플래시오버’라고 하는데요. 90초가 지나면 이 현상이 일어나기 굉장히 쉬워집니다. 그래서 90초 안에 탈출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고요. 요즘 비행기를 만들 때는 그걸 보장하기 위해서 승객이 90초 안에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을 해야 합니다. 사고 시에는 비상구가 일부 고장 나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그런 것도 감안해서 비상구가 몇 퍼센트 이상 고장 났을 때도 90초 이내에 탈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운영할 수 있죠.

앵커:
제일 궁금한 게 비행기는 어디에 타느냐에 따라서, 어떻습니까. 안전한 좌석이 있나요?

고호관:
공식적으로는 특별히 안전한 좌석은 없다고 하고요.

앵커:
비공식적으로는요?

고호관:
2001년에 미국의 파퓰러 메카닉스라는 곳에서 비행기 추락사고 20건을 통계를 내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좌석별로 생존율을 따져봤는데요. 그 경우에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40%가량 생존율이 높았다는 결과가 있고요. 2012년에는 미국 나사와 디스커버리채널에서 실제 보잉비행기를 사막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더미라고 자동차 충돌 실험할 때 쓰는 것을 좌석별로 앉혀놓고 어느 좌석이 충격을 많이 받는지도 조사를 했는데요. 그때도 꼬리 쪽에 있는 더미가 가장 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맨 뒤에 있는 더미는 맨 앞에 있는 더미보다 절반 정도의 충격을 받았거든요? 당시에 다큐멘터리도 제작을 했는데 그것에 따르면 맨 뒤에 앉아있는 승객은 걸어서 탈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앵커:
일등석은 앞쪽에 있는데,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호관: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가지 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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