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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0년도엔 한반도 폭염지옥"-김대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미래안전팀 연구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29 09:08  | 조회 : 416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미래안전팀 김대곤 연구관



앵커:
며칠 전에 단비가 오긴 했지만 장마철인데도 비가 잘 오지 않고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죠. 지금도 하늘이 쾌청합니다. 이른바 마른 장마로 농작물들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이런 무더위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면역력 저하는 물론, 세균성 질환 등의 질병을 급증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기후가 예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삶과 밀접한 기후 이야기 자세하게 들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미래안전팀의 김대곤 연구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김 연구관님 나와 계시죠?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미래안전팀 김대곤 연구관(이하 김대곤):
네. 안녕하세요.

앵커:
과거에는 7월 하순, 8월 초중순까지는 장마이고 장마가 끝난 다음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왔는데, 요즘엔 이런 패턴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아요. 장마인데도 비가 안 오고, 장마가 아닌데도 엄청 쏟아지고.

김대곤:
조금 수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예전에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정도가 장마 기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강우가 집중되고 이후에는 한여름의 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의 우기의 구분이 뚜렷했던 반면에 최근에는 장마 기간에만 강우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한여름의 국지성 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여름의 계절 패턴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 추세입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가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데, 정말로 예전 여름보다 많이 더워졌습니까? 폭염 기간이 길어졌나요?

김대곤:
실제로 폭염이라고 하는 것은 33도씨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사실 이러한 기준에서 본다면 폭염의 지속 기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 여름이라고 하는 일평균 기간 20도씨 이상의 날들이, 1912년부터 1921년인 90년 전의 자료를 보면 102일 정도가 여름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는 120일 정도로 여름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앵커:
120일이요? 18일이 는 거네요?

김대곤:
네. 맞습니다. 그에 따라서 폭염의 지속 기간이 증가할 위험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앵커:
열대야는 과거보다 확실히 많이 늘었죠?

김대곤:
네. 맞습니다.

앵커:
여름이 120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계속해서 여름이 길어질까요?

김대곤:
지금 실제적으로 기상청에서 작성한 국가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확인해보면 표현돼있는 폭염 일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50년경에는 현재에 비해서 3배에서 6배까지 다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2050년까지 3배에서 6배까지요? 그러면 동남아 되는 거 아니에요?

김대곤:
지금 현재 국가기후변화 시나리오는 탄소 배출량이나 여러 가지 변화 요소를 고려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추정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이 계속되면 사람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김대곤:
네. 맞습니다.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하면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고령층과 야외 활동이 많은 근로자층에서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의한 사망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폭염에 취약한 계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인 분들도 위험군에 속합니다. 그리고 수인성 전염병이나 아열대 질환에 의한 피해가 속출될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김대곤: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도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선 농수산이나 축산 수확량에 영향을 받아서 결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나, 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열대야에 야간활동이 늘어나면서 폭력, 상해사건, 교통사고가 증가될 것으로도 보입니다. 특히 우발적 범죄의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도 보이고, 지속적인 폭염과 함께 가뭄이 발생하여 지역 간의 물배분간의 갈등이 심화될 우려도 있고요. 전력 사용량이나 과부하의 원인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앞서 말씀드린 인명피해나 또 다른 사회적 피해를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은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홍수나 이런 부분은 하수시스템을 개선한다든지 해서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는 있는데, 날씨가 더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름이 늘어나고 있다면 겨울은 줄어든다는 겁니까? 아니면 겨울은 그대로인데 봄,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더 추워진다고 봐야 하나요, 어떻습니까?

김대곤:
앞서 말씀드린 여름의 기간이 길어지는 영향에 따라서 겨울은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에서도 미래 한파 일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하지만 기후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것을 생각한다면 겨울철 기습적 한파나 폭설의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게, 어떤 사람은 빙하기로 돌입하는 전조 증상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빙하기로 돌입되기 전에는 날씨가 굉장히 더워지다가 빙하기가 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지금 뚜렷하게 모르죠?

김대곤:
실질적으로 극한 기후의 현상들이 잦아지는 것은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꼭 빙하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연구적으로 아직 확인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구가 간빙기 보다 빙하기가 더 길었잖아요. 어쨌든 여름이 길어지고 더워지는 날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대비해야할 것 같은데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대곤:
두 가지 측면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첫째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은, 국민 개인별로 폭염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잘 지켜주시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현재에도 정부에서 각 부처별로 폭염에 대비한 많은 준비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폭염의 지속에 따른 위험성과 영향을 서로가 공감해서 부처 간 유기적으로 효율적인 대비책이 마련될 수 있는 방편들이 필요한데요. 그것들을 위해 폭염 지속에 따른 피해 시나리오 등을 통한 단계별 대책 수립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형 교통사고나 교통혼란으로 야기될 수 있는 부분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준비들이 취약하거나 부족한 분야에서는 좀 더 폭염에 대한 인지와 투자, 준비가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폭염 대피소 같은 것도 운영되고 있죠?

김대곤:
무더위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용객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문제는 홍보의 문제이고. 실제로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유명무실하게 되면 의미가 없잖아요.

김대곤:
실제로 무더위 쉼터의 활용을 위해서 지역별 사회복지사분들을 통한 홍보나, 마을회관 등 냉방기기가 갖춰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에 대한 홍보를 소방방재청이나 각 부처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무더위 쉼터가 효율적인 대응책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거라도 좀 잘 하셔야지, 사실 노인분들이 쉬실 수 있죠.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대곤: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미래안전팀의 김대곤 연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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