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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자살 가능성 적어, 유병언이 죽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때문에 타살가능성 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23 08:08  | 조회 : 478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앵커:
유병언이 결국 사체로 발견된 것 같습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오늘 모든 것이 확실하게 나온다고 하죠?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과정까지 확실 해진다고 하는데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유병언의 시신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죠.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 연결합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이하 이웅혁):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가장 큰 의혹중 하나가 언제 죽었느냐 아니에요? 시신의 부패 정도로 얘길 하는 건데. 당시 순천 지역의 평균 온도가 20도씨 정도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이때 비가 매일 내렸다고는 하죠. 죽었다고 추정되는 정도에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웅혁:
부패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온도가 20도에서부터 30도 사이이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이지만 6월초의 온도가 그렇게 되어있고요. 다만 의문시되는 것은 이른바 백골화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일반적으로는 1~2년 걸리는 것이 보통이죠. 여기서의 백골화는 뼈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지금 여기서 얘기하는 백골화는 뼈만 남은 상태를 얘기하는 겁니다. 어쨌든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 것은 분명한데, 다만 개인적인 차이도 있죠. 예를 들면, 지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몸 안에 다른 사람보다 세균이 많게 되면 부패 속도가 좀 빨라질 수 있고요, 한편으로는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이 부패 속도가 빠를 수 있고. 과거의 한 사례에 의하면 30일이 지난 상태였는데 백골화가 된 적이 있고요. 사실 좀 특이한 경우라고는 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앵커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오늘 국과수 발표로 사망 원인이 무엇인가 까지 밝혀지는 것은 아니고요. 제출된 DNA시료가 일치하는가에 관한 정밀 부검 결과가 발표되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앞서 유벙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결과 발표가 맞다고 하면 유병언의 시신이 될 수 있는 거죠?

이웅혁:
그렇습니다. 맞는데 저는 그야말로 일말의 의혹도 없게 하기 위해서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오늘 시료가 이거죠. 금수원 집무실에서 채취된 시료와 순천 별장에서 채취된 시료가 일치를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발견된 사체의 시료와 일치가 되느냐. 그리고 구속돼있는 유병일의 시료와 일치되느냐. 그런데 지문은 오른쪽 한 쪽만 확보가 돼서 분석했으니 유병언 것과 상당히 일치한다고 하는데, 최근 유병언 측근의 언론의 인터뷰에 의하면 삼형제 말고 즉 유병언의 또 다른 동생이 있다고 하는 얘기가 있거든요? 이건 만에 하나이긴 하지만 설령 유전자가 다 일치한다고 하는데 혹시 변사체가 유병언 동생 것이라고 한다면 이게 유병언 이라고 단정을 짓는 것은 조금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형제들끼리 DNA가 100% 일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형제들도 다를 거 아닙니까?

이웅혁:
그렇죠. 그래서 90%이상 형제들끼리는 같은 부모로부터 유전자 Y가 전달되어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게 일치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드릴 말씀은,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니고 혹시 알려져 있지 않은 유병언의 다른 동생이라고 한다면 유병언의 사망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

앵커:
예를 들면, 집무실 같은 데에 의도적으로 휴지 같은 걸 갖다 놓는다든지, 이럴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웅혁: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하는, 따라서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검찰 등에서 유병언 형제에 대한 가계 조사도 좀 더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이제는 타살, 자살 가능성인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웅혁:
저는 큰 틀에서 봐서는 자살일 가능성은 상당히 적지 않겠느냐. 그 이유가 이 사람은 자기애가 상당히 강한 거죠. 그야말로 너무 강하다보니까 때에 따라서는 과시도 하고, 스스로를 발명가라고 자초하기도 하고요. 또 지금 나름대로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재산을 어떻게 잘 보존해야 하는지, 자녀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지, 또한 구원파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가 자살이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설령 자살을 했다고 하는 경우에도 필요한 유언이나, 교주로서의 메시지를 남기는 흔적이 있을 것으로 봐야하는데 그것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자살은 배제해야할 거 같고요. 타살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듭니다. 유병언이 죽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 하는가? 보면 상당부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앵커:
돈 때문에요?

이웅혁:
이런 거죠. 유병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은닉 재산이 유병언이 사망을 함으로써 혹시 이익을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겠느냐? 바꿔서 얘기하면 쉬운 예로, 지금 금수원 뒤에 H아파트라는 것이 200여 채가 있고 충북에도 300여 채가 있는데 이것이 측근의 다른 은닉 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유병언이 사망하게 되면 그런 재산을 자연스럽게 독차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추정을 하나 할 수 있고요. 또한 목격이 됐다고 하는 20억 원에 대한 것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했을 때 그 돈을 강취하겠다고 하는 생각, 살해강도 같은 경우이죠? 또한 구원파 내에서 하나의 알력 다툼이나 권력 투쟁이 진행돼서 혹시 유병언이 사망하게 되면 2인자, 제3주 교주로서의 역할을 잇는 측근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유병언이 반듯이 누워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자살하는 사람은 그렇게 반듯이 누워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웅혁:
발견 현장 자체가 상당히 부자연스럽죠. 자살 혹은 사고사를 포함해서 그 지역을 헤매다가 돌부리에 걸리거나,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또는 뇌경색이 와서 그렇다면, 옆으로 누워있거나 설령 밤에 돌아다니다가 저체온증 때문에 사망했다고 한다면 추위를 참으려는 모습인데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여러 가지 형태의 인위적인 가공이 있었을 여지가 크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그리고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었다고 하던데 이건 야생동물에 의한 걸까요?

이웅혁:
그 부분이 사실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들 수밖에 없는 건데요. 일정한 외력에 의한 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즉 뼈나 기타 부분에. 그런데 지금 야생동물에 의한 사체 훼손 가능성에 있어서는 사체가 어떤 식으로 발견됐는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예를 들면, 바깥에 고급 명품 점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잘 보존이 되어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거 같은데요. 그러면 야생동물에 대한 훼손도 신빙성이 없지 않느냐. 왜냐하면 외부 의류 자체역시 손상이 돼야 하는데 현장 사진이 어떻게 돼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기 쉽지 않습니다.

앵커:
시신 훼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지금 유병언이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있고 네 번째 손가락도 큰 상처가 있고. 오른손 엄지손가락 손톱도 일반인과 모양이 다르다는 얘기가 있는데. 시신이 부패가 되면 그런 것을 구분하기 힘들게 됩니까?

이웅혁:
결국 뼈만 남게 되기 때문에 내장을 포함해서 다 부패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손가락 모양이나 이런 걸 파악하기 상당히 쉽지 않겠죠? 다만 뼈가 골절이 돼 있다든가 이런 건 파악이 될 텐데. 역시 미세한 부분에서 부패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고 한다면 의학적으로 감식이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런 문제 때문에 10지 지문을 다 떠서 검증을 했어야 하는데 부패가 다 진행돼서 9개 손가락을 하지 못하고 오른쪽에 있는 두 번째 손가락만 지문을 복원에서 현출하는 기법을 통해서 융선을 파악해서 유병언이 맞는 것 같다고 지문 감식 결과를 어제 발표했던 거죠.

앵커:
그렇게 해도 지문이 떠지는 모양이죠?

이웅혁:
지문이 바싹 말랐고 또한 부패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일단 냉동 보관을 한 것 같고요. 지문 융선을 현출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여러 가지 화학 약품을 통해서 부풀리는 거죠. 그 다음에 지문액이나 지문 기법으로 분석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 같은데 보면 잘 구분이 안가는 시신에서 DNA이전에 먼저 하는 게 치아의 형태 아닙니까? 치아 기록이 일부 맞지 않아서 맨 처음 시체를 발견했을 때 유병언일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했던 보도도 있던데.

이웅혁:
유병언이 평상시에 의료기록 자체를 대부분 남기지 않았다고 했기 때문에,

앵커:
이걸 제대로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군요?

이웅혁:
네. 치열기록 자체가 어떤 것이었는지,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무엇을 비교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은 어쨌든 유병언 가족임은 분명한 것이고 유병언에 상당히 가깝다는 것은 분명한 과학적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경찰이 40일 동안 방치하고 있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검찰도 시신 발견하기 바로 전날 밤에 알았다는 거 아니에요? 이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웅혁:
결국은 업무 집중도가 없었다. 현재 가장 대한민국의 현안 문제인 유병언 체포에 대통령께서도 질책을 하고, 온국민이 관심을 가졌지만 상당히 안타깝게도 막상 순천이라는 현장에서는 검찰 따로, 경찰 따로 집중하지 않은 이와 같은 공무원 행태가 다시 투영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꿔서 얘기하면 이 사건을 유병언과 연관시키기 보다는 단순한 무연고 변사체 처리에만 국한해서 상당히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40일 동안 사실 그대로 방치한 또 다른 우를 범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그렇게 반백골화가 돼 있는 시신에서 DNA 뽑는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웅혁:
아무래도 제일 쉽게, 빨리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구강세포를 채취하는 것인데요. 지금 부패가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엉덩이뼈, 소위말해서 골분을 채취해서 DNA분석을 했기 때문에 다른 DNA분석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걸 수 있고요. 결정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 게 된 것은 예를 들면, 유병언과의 관련성이 있어서 소위 급속 DNA분석 의뢰를 했으면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2~3일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일반적인 절차에 근거를 해서 상당히 지연을 시킨 것이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또 한 가지는 과연 돈 20억이 어디로 갔고, 유병언을 호위하고 다닌다는 호위무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거에요.

이웅혁: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타살 시나리오 중 하나인데요. 바꿔 얘기하면 살해를 하고나서 그 다음에 유병언이 계속 생존하는 것처럼 만들어놓고 유병언을 중국 쪽으로 밀항을 시키게 되면 사실 유병언은 없지만 자기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재산이나 또는 구원파 내에서의 입지도 강화되지 않겠느냐, 해서 여러 가지 허위 정보를 심지 않았겠느냐? 그러다 보니 신도들은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만 일정정도 책임을 지는, 그래서 10여명 이상이 사실 범인 은닉 혐의로 구속이 되고. 이러한 시나리오가 설명되지 않겠는가 싶은데요. 만약 이것이 자살 또는 사고사로 간다면 6월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병언에 관련된 여러 가지 행적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가, 설명할 논리가 아주 궁색해지게 되는. 이미 사망을 했는데 어떻게 밀항을 시도했고, 어떻게 프랑스 예술인에게 편지를 썼고, 어떻게 여러 가지의 전파나, 조력자들이 누구를 도피시켜주고 은닉시켜준 것이냐가 설명 안 되는 거죠.

앵커:
교수님 말씀은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이지만, 유병언이 계속 살아있다고 함으로써 장기간 유병언의 재산까지도 관리하고 돈을 빼냈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이웅혁:
그렇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정말 소설에나 나올법한 얘기들이 현실에 있어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웅혁:
네.

앵커:
지금까지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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