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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인터뷰3> “세월호 참사는 이미 예견됐던 것, 정부대응은 없었다”-에이케이스 대표 컨설턴트 유민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18 18:05  | 조회 : 4212 
앵커:
세월호 침몰 같은 대형사고, 일단 일어나지 말았어야 될 그런 사고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재난, 사고가 있을 때마다 우리 사회에 없는 게 있습니다. 초기대응과 매뉴얼, 관리 시스템이 없다, 라는 지적 듣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되는 걸까요? 관련한 내용을 전문가 모시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기관리 전문업체 에이케이스의 유민영 대표를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에이케이스 대표 컨설턴트 유민영(이하 유민영):
네, 안녕하세요? 유민영입니다.

앵커:
위기가 이렇게 계속 닥칠 때마다 여러 가지 없다,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유민영:
일단은 사고 자체로도 심각한 것이었는데요. 사흘째 진행되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발전하고 있고요. 또 후진국형 인재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상황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국가적 수준의 심리적 재난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십과 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에서 국민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 대처에 있어서 가장, 국가적 재난에 대처하는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인식입니다. 이런 여야나 여러 가지 조건들을 넘어서서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발전해야 되는데요. 우리가 지금 우리는 한 팀이다, 라는 의식으로 함께 모이지 못하고 있는 측면에 있어서 굉장히 중대한 난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말씀을 하시니까 생각하는 게 미국의 9.11 테러 때도 뉴욕 시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나서서 많이 심리적인 안정을 주려는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런 기억이 좀 나네요. 그러면 재난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리더십, 지금 잠깐 언급을 해 주시기도 했는데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리더십은.

유민영:
그 전에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위기가 발생했다고 했을 때는 사건 자체로서의 위기가 발생하고, 하나는 대처와 관리로서의 위기관리라는 위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저희들의 경우에는 지금 후자의 경우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태, 붕괴되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라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고요. 재난사고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대응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라는 것입니다. 의료 사고 용어에서 골든타임이라고 해서 사건 한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재난에 빠지게 된다, 라는 것들이 있는데 초기대응에 실패함으로 인해서 이것이 국가적 재난으로 심리적 재난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기관리자는 사실을 확인하는 사람이고 판단하는 사람이고 연락하는 사람이고 설명하는 사람이고 지휘하는 사람의 총체적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충분히 훈련되어 있어야 하고 현장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어야 되고 특별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무장을 하고 있어야 되고 모두에게 존중받으면서 실제로 상황을 지휘해야 되는데요. 아쉽게도 이 상황에서는 현장의 실질적인 사령관은, 책임자는, 위기관리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세월호 침몰 시에는 누가 가장 먼저 이런 리더십을 발휘를 했어야 될까요?

유민영:
실질적으로는 위기관리에서 원칙 중의 하나는 먼저 도착한 사람, 현장에서 지휘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사람으로 먼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선장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선장은 그러한 역할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인식조차도 없는 사람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선사, 청해진해운측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유민영:
초기에 그것들은 좀 사실관계가 명료하게 밝혀져야 그 부분들이 명쾌해질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무엇보다 내부에서 선장의 움직이지 말고 선내에 대기하라든지, 이런 것의 책임이 있습니다만 지금 세월호 자체를 해운사를 물어보시는 것 같으니까요. 모든 위기는 예고된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 달 전에 웅진 앞바다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이런 상황들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과연 해운사와 또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에서 저희들이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의 혼란스러운 모습도 우리를 좀 불안하게 한 게 사실인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리시는지요?

유민영: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이 붕괴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리더가,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제 희생자와 생존자 가족들의 대국민 호소문을 보면 아마 이 시간이 사건이 9시 경에 발견했다고 한다면 8시간 반 이상이 지난 상황인데요. 도착한 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 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표현되어 있거든요. 시스템 자체가 이에 대한 대비가 전무하다, 라고 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뭐랄까, 국가 재난 사태에서 정부는 보통 사실 확인자, 대변인, 최종 책임자, 국민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카운슬러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지금 우리 국민들이 이 상황과 관련한 정부 대변인이 누군지도 사실 알지 못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전날 잘못된 통계를 인용한다든지 지휘체계, 말 바꾸기, 혼선, 그리고 무엇보다 3일 째인데요. 지금까지 이런 상황들이 오늘 아침부터 발생했는데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희생자와 생존자 가족,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는 가장 뼈아픈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게 정말 계속 반복되는 이런 이야기들인데 위기나 재난 대응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안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민영:
감사합니다.

앵커:
위기관리 전문업체 에이케이스의 유민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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