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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키운 선장의 리더쉽"-한국 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18 08:49  | 조회 : 3754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파워인터뷰 2 : 한국 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



앵커: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 등 승객과 승무원 475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다 진도 앞바다에서 참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작업이 지금 사흘째 벌어지고 있는데요. 사고 당시만 해도 관계기관이 구조에 나서면서 승객들 대부분이 구조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탑승객 숫자부터 실종자 숫자까지 모든 것이 부정확했습니다. 그 바람에 실종자 가족들 상처만 더 커졌고요. 후진국형 참사에다가, 왜 이렇게 우왕좌왕했는지 전문가 의견 듣겠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국 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이하 이은방):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월호, 이름도 부르기 싫습니다. 세월호 선장이 1호 구조대에 탑승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조된 승객 증언에 의하면 선장이 9시 반쯤 넘어서서 곧장 탈출 한 모양이에요. 갑판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요. 1호 구조대에 탑승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선장이 승객들에게 배의 이상 징후를 알리고 탈출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지휘를 해야 하는데 그랬으면 구조인원이 더 많았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이은방:
일단 이건 재난적인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사고들이 안타깝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면서. 무엇보다도 선장이 선박의 안전과 승객의 안전이 제1책무이고 그 상황이 엄중하더라도 그 상황에 대해서 교육받고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오판한다든가 의사결정의 부적절 같은 것들이 굉장히 큰 재난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안전조치 라든가 일반적인 매뉴얼에 의해 만약을 대비하는 구명조끼를 입힌다든가 구명정을 한다든가 상갑판에 집합시킨다든가 좀 더 적극적인 위기관리가 되었다면 사고에 비해 피해는 많이 줄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선장님이 제일먼저 안전장치 없이 탑승했다는 것은 직업의식뿐만 아니라 같은 해양인 으로써 안타깝습니다.

앵커:
선원법을 살펴보니까 선장의 의무가 6가지 정도가 있던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 2개가 하나는 승객이 완전히 내리고 그리고 화물을 완전히 부릴 때 까지 재선 업무가 있더라고요, 배를 떠나면 안 된다. 그리고 선박이 위험에 빠지면 현장에서 자기가 진두지휘할 책임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선장은 경험도 많으신 나이가 예순아홉이나 되는 선장인데 자신이 제일 먼저 도피를 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이은방:
결과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아마 선박이 기운다던가 하는 환경에 있어서 선장에게 그런 책임과 권한을 주는 것은 선장이 모든 정보와 자원을 제일 잘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을 주는 건데, 전원이 나간다든가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는 방송시스템이 고장 난다든가, 이런 것들이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좀 더 선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실제로 배가 기운 이후에 선장의 행동보다는 사고 초기대응에 잘못 됨으로써 선장조차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 못하지 않았나. 무엇보다도 땅이 기우는 것처럼 배가 80도 이상 기울면 거기에 서 있어서 명령을 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그 전에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으면 다른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있었을 거고, 또 선장이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하고, 또 재선해서 마지막까지 있는 것이 우리 선장들의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것에서는 많이 벗어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수많은 과거사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하는 것으로 나와 있거든요. 이번에는 배가 기울기 시작했는데, 제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이, 한 시간 동안이나 그대로 있으라고 선내방송을 했다는 겁니다. 원인을 보니까 선장이 이미 도피하고 없으니까 방송을 중단하고 다른 지시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거죠.

이은방:
그것은 정확한 정보를 제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상황 판단은 그렇습니다만, 일단 선장이 상황판단을 잘못 하신 것 같아요. 일단 물이 들어오면 최악의 경우엔 안전시스템을 취해야 하는데 선장은 물이 들어와도 배가 침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상황판단이 잘못 됨으로써 선내에 있으라고 이야기를 했고, 실제 물이 들어오고 나면 학생들의 이동에 의한, 무게이동에 의한 선박의 기울기보다 엄청난 물의 양에 의한 기중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디에 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고, 그럴 때는 단시간 내에 탈출을 명령하고 승무원과 지휘를 했어야했는데. 초기의 의사결정이 물이 들어와도 선박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잘못된 판단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에 구명조끼가 완전히 구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고요. 또 하나는 언론이 구명정이라고 보도하는데 구명정이 없고 구명뗏목만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쪽으로 제가 확인을 해 봤는데요, 언론에서 보도하는 구명정이 아닌 것은 확실해보여요. 구명뗏목도 굵은 쇠로 다 묶어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 밖에 열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합니까?

이은방: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대부분의 선박에는 여러 가지 안정장비가 설비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설비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데 보통 여객선에 있는 것은 구명뗏목이라고 하죠. 구명정 같은 경우에는 하강하는데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한번 스위치를 하면 자동으로 펴질 수 있는 구명뗏목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작동해도 되고, 작동이 어려운 게 아니라요, 한 손으로 클릭을 하면 바로 하강돼서 밑에서 고무로 된 선박이 형성되는 것이 구명뗏목입니다. 만약에 그러한 여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배가 침몰하면, 수압이 되면 자동으로 이탈돼서 형성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제가 예측하건데, 혹시 잘못 건드리면 이것이 바다에 떨어져서 형성되니까 그런 것들을 염려해서 고박을 시켜놨다든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인데 안전장비가 안전을 위한 게 아니라 장식장비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실제로 그런 것이 없다면 자동으로 모든 것이 구명뗏목이 해상으로 펼쳐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밖에 안 됐다는 거는 거기 이탈장치에 고박이라든가, 다른 해서는 안 될 그런 것들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유사사고 막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은방: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위기관리대응능력. 훈련도 하고 형식적으로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기상황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전반적으로 우리가 육상에서 안전제일이라고 녹십자운동을 하는 것 같은데, 해상에서도 이러한 위험요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가칭 청십자운동 이라든가 하는 것을 해서 안정성을 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은방: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 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 이은방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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