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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수 백개 질병 진단하는 기술 나왔다"-김영수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3-12-10 10:16  | 조회 : 4923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미니인터뷰 -김영수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교수




앵커 :
그동안 혈액으로 암을 비롯한 질병검사를 했습니다만, 부정확했습니다. 그런데 피 한 방울의 미량 단백질로 다양한 암을 비롯해서 각종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기존의 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정확도가 떨어져 보조적인 검사에 머무는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때문에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병원의 검사 기술로 상용화 될 때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 이번 연구 개발에 참여하신 서울대학병원 의공학과 김영수 교수로부터 듣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울대학병원 의공학과 김영수 교수 (이하 김영수)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네. 교수님, 먼저 이번 기술의 개발 배경, 그리고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영수 :
네. 현재 병원 검사실에서 암 및 질병의 단백질 표지자 검사는 표지자, 즉 항원과 항체반응으로 주로 검사합니다. 그래서 만일 100개의 표지자를 분석하려면 각 표지자마다 서로 다른 항체를 만들고 각기 다른 분석법을 개발해서 100번의 서로 다른 정장분석을 해야 됩니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특히 각 항체검사를 하더라도 각기 분석실험실마다 실험편차가 있어서 표준화된 동일한 수치로 표시된 절대분석값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고민에서 개발된 것이 질량분석기의 다중반응검지법, 즉 MRM이라는 방법입니다. 이 분석법은 극미량 시료 1㎍을 질량분석기의 한 번 주입으로 약 100~300개까지의 단백질 표지자를 60분 안에 동시에 정량 분석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러면 300개 정도를 동시에 다중분석을 하게 된다면 거의 모든 질병은 검진이 가능하다, 이런 얘기군요.

김영수 :
만일 장래에 이것을 질병진단에 이용한다면 30개 질환의 단백질 표지자가 각 10개씩 있으면 10*30이면 300개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30개 질병을 한 번 검사로 60번에 신속 저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앵커 :
네. 지금 국내에서는 교수님이 계시는 서울대 의대와 키스트(KIST)가 공동 개발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국제적으로는 어떤 지원을 받았고 개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된 겁니까?

김영수 :
저희 서울대 의대 연구실과 한국과학기술원의 이철주, 양원경 박사팀이 미래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 두 연구실이 한국에 서울팀을 구성하고 미국 동부 보스턴의 브로드 영서팀, 미국 서부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팀 등의 세 팀이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 세 팀이 분석결과를 상호 비교하면서 분석기술개발 및 표준화 과정을 수행했습니다.

앵커 :
네. 그러니까 서울대 키스트팀과 브로드연구소팀, 허친슨연구소팀, 이렇게 세 팀이 이제 함께 한 개발이군요.

김영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네. 보도를 보면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극미량 1㎍ 시료로 한번에 300여개의 단백질 표지자를 정량하는 기술, 그래서 ‘단백질 질량분석기법’이라고 하던데 지금 어떤 단백질이 암 표지자인지 밝혀지면 한 번의 피 검사로 이제 수십 개의 암을 밝힐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던데요.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닌 거지요?

김영수 :
이 기술을 병원의 임상검사에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슈가 남아 있습니다.

앵커 :
그게 어떤 겁니까?

김영수 :
첫째는 인체 체액, 즉 조직시료나 혈액, 소변에서 300개 단백질 표지자를 정량 분석할 수 있는 기계적인 능력은 이미 갖췄지만 임상검사에 사용할 수 있는 검증된 질병 표지자가 300개가 아직 되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검사에 사용할 수 있는 임상 검증된 질병 표지자를 많이 개발해야 됩니다.
두 번째는, 과학기술적인 모든 요소기술들은 거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병원 임상검사로 이용하기까지는 각 기술의 현장 적합화, 산업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모든 연구팀이 동일한 질량분석기와 기술로 단백질을 정량한 결과, 평균 분석치의 변화는 0.2% 이내였다, 이렇게 보도가 됐던데, 이 결과가 의미하는 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김영수 :
미국 동부에 있는 보스턴, 미국 서부의 시애틀, 태평양 건너편의 서울, 세 팀이 즉 세 개의 분석실험실 간에 분석치의 평균 차이가 0.2% 이내라는 것입니다. 이건 절대값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항체검사에 의해서 나타나는 분석치의 편차를 보완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질량분석기반 기술과 장비의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적절한 QC를 통해 분석값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값을 나타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앵커 :
네. 그러면 앞으로 국제적으로 표준화가 가능하겠군요.

김영수 :
네, 그렇습니다. 분석기기가 분석법의 표준화를 주도하거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이 산업화에 적용될 때 표준화를 주도하거나 혹은 최적화기술을 개발하는 팀이 장래의 산업적인 가치를 선점 혹은 독점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
네. 앞으로 이 기술이 완성되고 상용화되기까지 정부가 지원해 줘야 될 문제라든지 또 남은 과제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영수 :
앞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이슈를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는 임상적으로 검증된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질병 단백질 표지자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국내보건의료기술이 굉장히 발전돼 있기 때문에 각 질병의 표지자를 개발하여 지적재산권화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장래에 표지자를 분석하는 기업에서는 특허의 사용에 대한 원천기술료를 지불할 것입니다. 또한 두 번째는, 질량분석기반 단백질 분석기술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기술을 습득하고 표준화에 참여하면서 질량분석기술의 임상적인 적용들을 포함한 기술 산업화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산업이 창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네. 끝으로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앞으로 얼마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영수 :
이거는 아마 시간이라는 것을 정할 수는 없지만 말씀드린 대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각 요소기술을 모아서 최적화하고 산업화하는 과정, 이게 중요하고 이런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많이 노력하면 시간이 많이 당겨질 것이고 노력하지 않으면 좀 길어질 것이고, 이게 아마 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수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서울대학병원 의공학과 김영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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