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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월)7개 장기 동시이식 국내 첫 성공-서울아산병원 김대연 소아외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2-20 09:55  | 조회 : 3638 
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7살이 돼서야 밥맛을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간·위 등 소화기계 장기 7개 동시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조은서양이 한 말인데요. 은서양이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은 옆에서 계속 지켜준 부모님,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참고 버틴 본인, 그리고 9시간 동안 긴 수술에 땀을 흘린 이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별별 인터뷰>에서는 한국인 국내 최초로 7개 장기 동시 이식 수술에 성공한 서울아산병원의 김대연 소아외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울아산병원 김대연 소아외과 교수 (이하 김대연)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축하드립니다.

김대연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크게 축하드려야 할 일인데요. 간단한 소개해 주시죠, 이게 어떤 수술인가요?

김대연 : 은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위장부터 대장까지 모든 소아기관이 선천적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계속 토하게 되고요. 그래서 성장을 위해서 계속 영양수액을 맞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계속 영양수액을 맞으면 간부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복강 내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떼어내고 동일한 뇌사자의 장기로 모두 다 바꾸는 이식을 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복각 내의 모든 장기를 다 바꾼 겁니까?

김대연 : 네, 네.

앵커 : 이식을 해 준 사람은 같은 또래여자였나요?

김대연 : 네, 같은 소아였고, 체중도 비슷하고 혈액형도 딱 맞아야 수술할 수 있는데, 은서가 2년여를 기다린 끝에 혈액형도 맞고, 몸 크기도 비슷한 거의 동일한 뇌사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 : 한 아이죠?

김대연 : 네, 네.

앵커 : 7개 이상의 장기 이식 수술 성공이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면서요?

김대연 : 아뇨. 우리나라는 처음이지만, 외국은 은서와 같은 수술이 시행된 전례는 있습니다.

앵커 : 외국에 있긴 있었군요. 그런데 이게 보통 고난위도의 수술이 아닐 것 같아요. 어떻게 가능하죠?

김대연 : 굉장히 힘든 수술이기는 합니다.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혈관을 잘못 건드리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동맥과 대정맥이 있는데요. 단단하게 붙어있는 대동맥과 대정맥으로부터 복강 내 모든 장기를 떼어내야 됩니다. 그리고 이식 장기를 붙이는데 힘들고요. 이 과정에서 출혈을 최소화해야 하는 게 수술의 관건이고 굉장히 중요합니다. 소아는 성인보다 혈관이 가늘고 작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수술을 해야 하기도 하고요. 잠깐 출혈이 있으면 환자 수술 성공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술시간 9시간 내에 고도의 집중력을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앵커 : 9시간이면 식사도 해야 하고, 그럴 시간 아닙니까? 이게 가능한 겁니까?

김대연 : 외과 의사들은 레지던트 때부터도 그렇고요. 보통 이식 수술을 하고 그러면 이만한 수술들은 거의 다른 일 안하고 계속 수술에만 해왔기 때문에 평소 해왔던 일이었습니다.

앵커 : 평소에도 하셨던 일이다, 아주 가볍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런데 복강 내 모든 장기가 전부 이식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피를 비롯해서 체액이 갑자기 밀려들어가는 수가 있다면서요? 무슨 이야깁니까?

김대연 :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데는 아니고요. 저희처럼 이식이 활성화했던 병원에서는 혈액이 갑자기 줄거나 늘거나 했을 때에 대처해야 되는 상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식 수술은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런 과정 가운데 경험이 많지 않거나 운이 안 좋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수술 장 내에서 사망할 수 있는 그런 안 좋은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는 힘든 수술입니다.

앵커 : 이런 수술을 결심하시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김대연 : 은서는 제가 계속 봐 왔던 환자고요. 은서가 학교를 가야 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런데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계속 수액을 맞고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요. 은서가 올해 학교를 가야하는 나이였는데 초등학교를 1년 연기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은서에게 맞는 장기가 나타나기를 굉장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앵커 : 그랬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법에서는 이식 장기가 제한돼 있다고 해요. 그렇죠?

김대연 :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에 신장은 이식 안 했죠?

김대연 : 신장은 다른 환자에게 갔습니다.

앵커 : 간이라든가 췌장, 심장, 폐, 골수, 안구, 췌도, 소장 이렇게 제한이 돼있는데 그 범위를 넘어서서 십이지장이라든가 대장이라든가 비장은 추가로 이식하신 거죠?
외국에서는 다 허용이 돼있다는 얘기가 많던데요?

김대연 : 제가 갔다 왔던 미국에서는 이러한 다른 장기들이 다 활성화돼있는 상태이고요. 은서 같은 경우는 생존에 꼭 필요한 장기고요. 좀 대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앵커 : 우리나라 장기 이식법이 개정이 돼야 되겠네요.

김대연 : 그런 국내법이 현실에 맞게 정비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번에 십이지장, 대장, 비장까지도 이식을 하신 거네요. 이렇게 법에 없는 이식까지 하려고 결심하시기까지는 상당히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김대연 : 고민도 많이 있었지만, 이런 법들이 있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은서가 그런 상황에 있고, 법이 바뀌려면 현실에서 필요성이나 이런 것이 대두돼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잘 안 움직이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은서가 완치되면 은서 같은 다른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사람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그래서 용기를 내셔서 큰 수술을 해 내셨군요. 은서 수술 후 경과는 어떻습니까?

김대연 : 이 수술의 성공은 영양수액을 다 떼어내는 게 수술의 성공이라고 판단을 하는데요. 한 달 반 전 부터 영양 수액은 떼고 있고요. 이제 면역억제나 이런 것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응을 해야 합니다. 지금 병원 내에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앵커 : 아직 병원에 있고요. 집에 가서도 주의를 많이 해야겠네요.

김대연 : 감염이나 이런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억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이 적응을 하게 됩니다. 보통 몇 개월 지나면 친구들도 만나고 학교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다음 달부터 학교를 가고 이러는 건 아니죠?

김대연 : 네, 좀 시간이 걸리고요. 올해는 좀 쉬고...

앵커 : 내년에는 잘 되면 학교에 갈 수도 있겠네요?

김대연 : 네, 내년에는 학교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정말 큰 희망을 주셨군요. 은서가 늘 햄버거를 먹고 싶어 했다면서요?

김대연 : 네, 하하. 햄버거는 좋지 않은 음식이기는 한데..

앵커 : 아이들이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니까요. 햄버거 같은 것은 좋은 음식이 아니에요. 그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더 옳으신 말씀이시겠죠. 지금 병원에 있다가 한 달 있다가 퇴원합니까?

김대연 : 이번 달 말이나 다음 주에는 퇴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이런 장기이식 활동을 많이 하실 텐데요.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의료 관련된 법규나 환경이나 이런 부분이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말씀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김대연 : 제가 희망을 말씀드리면서 은서와 같이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도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어서 이런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은서같이 선천성 난치병에 걸리거나 장기간 영양수액을 맞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어린이 환자들이 낮은 수가 때문에 병원재정악화에 원인으로 국립 병원에서도 기피 대상이고요. 어린이 환자 보호자들은 장기간 병원생활로 경제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식 비용도 너무 높아서 희망을 놓치기 쉽고요. 많은 분들이 이런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대연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의 김대연 교수와 함께한 <별별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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